외국인 관광객으로 비수기 잊은 카지노 '잭팟' 조짐

[제공=픽사베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작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가 날개를 펼치고 있다. 특히 카지노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1월부터 업체들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날이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이 23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에 기록한 직전 최대 순매출 200억9000만원을 경신한 것이다. 작년 동기 대비(64억9300만원)로는 267.3% 늘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1월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208억2600만원으로 늘어났다. 카지노 이용객 수는 2만6245명으로 집계됐다. 호텔 부문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별도 기준으로 매출 82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는 1월 카지노 매출은 745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상승했다. 테이블 매출은 696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머신 매출은 48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었다. 이번 실적은 워커힐·제주·부산·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총 4개 카지노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카지노 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3만명으로 전년보다 245.0%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 코로나 이전의 63%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사치성 게임 규제가 계속되고 있어 마카오를 즐겨 찾았던 중국인 큰 손 고객들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며 “때마침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한국 입국이 허가되면서 큰 손 고객들이 눈치보지 않고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카지노 업체들의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달에는 중국 최대·최장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춘제 연휴는 2월10~17일로, 통상 7일 연휴보다 하루 더 늘었으며, (한국관광공사 전망)이 기간 8만5000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행 형태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친지 단위의 방한객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제 전후 한중 간 항공편은 1023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카지노가 몰려있는 제주도에도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 전망을 보면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19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22.9％ 증가한 것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주요 공휴일은 대체 근무 등을 포함해 2월 춘절(10일), 5월 노동절(7일), 9월 중추절(7일), 10월 국경절(9일)로 발표됐다”며 “중국 장기 연휴는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실적 개선의 가장 강한 드라이버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에는 분기별 중국 연휴 이벤트를 반영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폭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